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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해당되는 글 81건

  1. 2011/12/05 [던파 세컨드 몬스터 패키지]
  2. 2011/08/02 이번 사건 정리
  3. 2011/06/19 무제
  4. 2011/05/02 칼과 총
  5. 2011/04/24 부정(不情)
  6. 2011/03/06 (1)
  7. 2011/03/02 무제 (1)
  8. 2011/02/26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 망상 (2)
  9. 2011/01/14 잉여
  10. 2010/10/22 신들의 정원 ( The garden of gods ) (2)


시로코 김밥매니아 입니다.
던파도 크리스마스 날이 다가오자 발매 아바타 셋이 공개되었습니다.
저야 남법사를 키울건데요... 그런데 으아니 이건! 남법사 아바타가 "성안의 미카엘라!"가 아니겠습니까.
흐덕흐덕 하는 모양으로 긁어옵니다

이번 아바타 세트 주제는 : 보스 몬스터 로군요
저는 그닥 던파를 높은 레벨까지 키워보지 못한 관계로 ㅜㅜ 누가 누군진 어떻게 어떻게 찾아 포스팅 합니다.

(1번 참가자 남거너)



늠름한 남거너님입니다. 남법 나오기 전까지는 제가 제일 애정했던 캐릭터(컨트롤이 쉬워서라곤 말 못해!)죠.
남거너는 "피터 더 파이터" 라고 하는군요. 코멘트로는 피리를 불 것 만 같다네요. ㅋㅋ


(2번 참가자 여거너)



...여거너입니다. 이쁘네요. 네. 이뻐요. 정말 탐나네요. 여거너는 그닥 좋아하진 않아요 (총이 한손이거든요. 한손 공격은 그닥 안좋아해요.) 하지만 이쁘네요 ㅋㅋㅋ 여거너는 "마녀 아가름" 이라고 하네요.

(3번 참가자 프리스트)



네, 이번 프리스트는... 힘 쌔 보여요. 네 완전 쌔보여요. 이거 입으면 완전 쌔질것 같아요.
프리스트는 "불꽃 방패 보티첼리" 라고 합니다.

(4번 참가자 도적)



얜 누구일까요? 채찍을 쓰는 보스몹인가, 코멘트에 채찍은 어디다 두고 왔니? 라고 합니다.
....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사람들 말로는 "유혹의 메리제인"이라고 하나봐요.

(5번 참가자 귀검사)



이런 애가 보스몹 코스한 애란 말이에요? 멋있는데요?!
보스몹 누구야! 아.. "그림자 검사 사영" 이랍니다. 멋있네요! 한번 봐보고 싶어!

(6번 참가자 여격투가)



아 ~ 미쉘, 이건 저도 알겠네요. "염동력자 미쉘 모나헌"! 사이퍼즈에서도 맹 활약 중이시라는 이분!
동일 설정에 동일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한테 아주 귀가 닳도록 들어 온 인물입니다.

(7번 참가자 남격투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마뱀이네요! "바질리스크" 입니다.

(8번 참가자 여마법사)



귀엽네요! 콩콩이는 근데 인어였는데... 얜 오리발?! "꼬마 인어 콩콩이" 입니다.

(8번 참가자 남마법사) !!!!!!!!!!!!!!!(절대로 여기에만 느낌표 달려있는거 아님.)



"성안의 미카엘라" 복장을 하고 있는데요 너무 이뻐요! 지르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 블로그 보시는 던파쪽 분은 제 블로글 당첨시켜 주세.......요?) 그리고 친구가 성안의 미카엘라 빠순이(?) 라서... 허허허허 딱 보자마자 아 얘 걔 아님?ㅋ 우왕 ㅋ 굳 지르고싶다! 를 느끼게 해줬죠.

그러니까 지르게 해주세요!

가 아니고 이로서 던파 크리스마스 아바타 셋 정리를 끝내겠습니다.
이 글의 모든 이미지는 던전 앤 파이터의 개발사네오플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무단 펌................?)

앞으로 던파는 어떤 업데이트로 유저들을 기쁘고, 슬프고, 화나게 해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간단정리?
남거너-피터 더 파이터
여거너-마녀 아가름
프리스트-불꽃 방패 보티첼리
도적-유혹의 메리제인
귀검사-그림자 검사 사영
여격투가-염동력자 미쉘 모나헌
남격투가-바실리스크
여마법사-꼬마 인어 콩콩이
남마법사-성안의 미카엘라

Posted by 퓨레일

이번 사건 정리

2011/08/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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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분류없음 2011/06/19 00:06


벚꽃이 강을 타고선 쪼르르 흘러간다. 그 앙증맞은 모습에 아이는 손을 물에 잠깐 담갔다가 물이 차가웠는지 손을 빠르게 빼낸다.

이렇게 1년에 한번 씩, 꽃을 틔우는 언덕의 세계수.
사람들은 세계수를 보고선, 평화의 상징이라 했다.

그 아이는, 세계수의 흐름에 손을 담궜던 그 아이는.
어딘가 아픈 모양이다. 얼굴을 힘 것 찡그리고선, 달려간다. 달려간다.

그러나 왜인지 아이의 움직임이 더뎌졌다. 
그리고 흩어져간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벛꽃으로 승화해간다.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Posted by 퓨레일

칼과 총

분류없음 2011/05/02 19:35

칼과 총.
이제는 칼과 총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어느덧 다가온,
하이얀 종이가.
칼과 총처럼,
사람을 희미하게
쓸어 보낸다.

글자 하나 하나.
그에게 다가와.
그를 쓸어보낸다.
사회, 그리고
세상 밖으로.

Posted by 퓨레일

부정(不情)

분류없음 2011/04/24 13:07

한가득, 희망을 간직해온 빛들이 내 앞에 쏟아졌다.
이게 얼마만에 나서는 '세상 나들이'던가. 나는 두근거림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절망적인 모습을 봐야하는 탓에 짜증나 있었지만, 그렇지만 빛은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을 가져와 주었다.
'1008호 환자, 사회 경험의 일환으로서 단 하루 외출을 허가합니다.'
간호사의 딱딱한 어조, 오늘도 할 일 안 할일 다 했다는 듯한 짜증나는 표정. 그 표정으로 나의 '나들이'를 지시해 주었다. 딱 하루 주어진 날이니 어떻게 안 쓸 수가 있으랴!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의 옷가지들을 들고서 주섬주섬 갈아입고서는 하안 집, 사람을 정상적으로 만들게 해준다면서 오히려 미치게 만드는 그런 정신 병원을 나섰다.

나의 옷차림은 추운 날씨에 맞지 않는 얇은 스웨터 하나에, 병원에 있느라 다듬지 못한 부시시한 머리. 그리고 청바지, 그게 다였다. 나의 가족은 그저 나의 '치료비'를 대주는 일종의 무생물 같은 존재였으니, 이런걸 챙겨주는건 매월 1일, 그게 다였다. 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무늬와 모양의 옷만 들어있을 뿐, 자켓이라던지 세련된 무언가는 들어있지 않았다. 신기했다. 그들은 항상 같은 날에 항상 같은 옷을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요즘 같은 다품목 소생산 시대에 말이였다. 혹시 한번에 한꺼번에 사놓고 한달에 한번씩 보내주는 것일까.

길거리를 걷다보니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그럴만도 했다. 부시시한 머리에 아주 얇은 스웨터라니. 그들은 나를 보고 '미쳤나봐' 속닥속닥 거렸다. 아 그래 나 미쳤어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곤란해질게 뻔할 것이 아닌가.

나는 어서 조용한 한강 둔치로 가서 한강의 풍경을 즐기고 싶다.  나는 그 일념 하나로 간호사에게서 받은 얼마 안되는 푼돈을 표 뽑는 기계로 집어 넣었다. 자 오늘은 한강이다. 한강. 지하철을 타니 역시나 사람들이 소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아아, 이런 것엔 익숙해졌다. 사람들이 내뿜는 어리석은 단어들에, 반응하는건 나도 지쳐버렸다. 정신병원에 있던 폐해가 되겠다.

'하아' 김이 뿜어져 나왔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
하지만 내가 인간인 것을 증명해주는 이 생리현상도 싫었다.

먹고 싸고, 먹고 싸고. 그것의 반복
그리고 필요하면 하품하고, 김을 내 뿜는다.

나는 인간인게 싫었다. 싫어서 발버둥쳤다.
인간들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나인게 싫었다. 지금이라도 개미한테 내 몸으로 들어가서 대신 살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혐오감이 들었다.
내 몸에 자해를 하고, 또 농약을 마셨다. 어떻게 된게 가족이란 것들은 내가 이럴 때마다 눈치를 잘 채는건지, 대처를 잘 해줬다. 이상했다. 그것들은 내가 죽으면 더 편할텐데 어째서?

나의 그런 '당연한 자아 부정'덕분에 나는 중학교 하나 졸업하지 못한 체, 내가 거주하는 하얀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에서는 할 수 있는게 생각뿐이니, 당연하게도 나의 자아부정은 점점 심해졌다.

난 내가 싫다.

지하철을 타자 무수한 인간들이 틈을 주지 않고는 들어왔다. '아 좀 비켜요!'하는 고성의 목소리가 내 귀를 찌를 것 같았다. 떠밀고, 밀려지고, 그리고 그 사이로 인간들이 들어온다 '본인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제대로 살아가질 못하는 어리석은, 그리고 그 룰을 오히려 깨려 하는 이상한 존재'들, 법을 정해놓고는 지키지 않는다. 오히려 정해놓고서는 그 국민들의 대표자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발악을 한다. 난 그래서 인간이 싫었다.

윤리, 도덕, 법적 의식은 이미 이 시대에 이르러 사라진지 오래였다.

살아도 산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게 아닌, 죽어도 방치되고, 죽은 이유를 묻지 않는.
경찰은 정부의 개, 경찰은 시민들을 때리고, 자유를 외치는 시민들은 죽어간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이상현상. 난 그래서 하얀 집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만이 있을 수 있는 장소. 하얀집.

한강에 도착하니, 푸른 물결이 그렇게 이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저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저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나도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나도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세상의 억압과 감시 속에서 살아,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한강아!

너는 아느냐? 이 세상을.

물이 점점 내 위로 올라온다. 아니 내가 물 아래로 내려간다.
점점 침몰되어간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

사라져. 사라졌다.

나라는 존재는.

Posted by 퓨레일

분류없음 2011/03/06 12:31

"할머니, 제발요."
"무어냐."

간청을 넘어서서 울상을 짓는 동사무소 직원에게 할머니는 관대하지 않았다.
할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한 태도였다. 할머니에게는 이 곳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였기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사무소 직원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 노인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다.
그 노인에 비해 그녀를 설득하는, 아니 거의 일방적으로 말만하는 동사무소의 말단 직원, 김지호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할머니, 지각이 붕괴 될지도 모른다니까요?"
"내가 살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러느냐?"

말단으로, 그가 이 동사무소에 약 2주일 전에 발령나서는, 제일 먼저 맡은 일이 바로 이것 - 할머니를 설득 하는 것 - 이었다. 그가 첫 날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동사무소를 나서려던 순간,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동료 직원들이 왜 그랬는지 그는 이제서야 실감 할 수 있었다.

 이 고집쟁이 노인은, 지각이 붕괴되더라도 이 곳을 떠나지 않겠다 했다. 이 노인이 사는 집은 철판으로 지붕을 아슬아슬하게 덮어놓고, 마루는 비와 눈을 맞아 썩어가는 냄새가 역력했다. 그리고 노인의 방은 여러가지 잡다한 물건 - 할머니 말로는 전쟁해서 전사한 남편의 유품이라 했다. -과 노인의 몸으로 꽉 차 있었고. 노인은 그 좁은 곳에서 움직일 수 없었는지 이미 욕창이 생겨버린지 오래였다. 여러가지 물건, 그리고 노인이 썩어가다보니 지호가 보기로는 집 자체가 썩어서. 땅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는 듯 했다. 게다가 마당은 노인의 동반자가 묻혀있었다.

 노인은, 그녀의 동반자와 그녀가 평생을 살아왔던 터전에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그 것을 지호도 이해 하지 못한 것은 아니였다. 그는, 감정을 지닌 한 인간이기 전에 공무원이였다. 이 노인을 어떻게든 쫓아내야 하는 입장이었던 것이였다. 

 지호는 결국 오늘도 포기하고 동사무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따. 오늘도 노인에게 펼쳐놨던 서류들을 천천히 정리했다. 과학자들이 분석한 지각 붕괴의 위험성과 범위가 적힌 서류가 그의 눈에 띄었다. 그런 것 역시 노인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지만….

 바람에 작은 집, 무덤 옆에 심어진 나무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서류를 챙기고 있는 지호와 그 나무를 제외하고는 이 집의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와 나무를 제외하고는 시간이 멈춘 듯이. 할머니의 얼굴은 '질렸다'는 표정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 노인의 시간은 멈춘지 오래였다.
Posted by 퓨레일

무제

2011/03/0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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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환하게 빛나는 밤이였다.
사야카가 멍하니 땅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자신이 싸우는 이유…,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무리 생각하고, 떠올리려 노력해봐도, 자신이 떠올릴 수 있는것은 히토미와 키리조의….

"윽."

사야카는 생각하기 싫었는지 무의미하게 벤치에 화풀이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마도카에게도…."

자신이 마도카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죄책감.
그 죄책감이 더욱 더 그녀를 압박해왔다.

이미 '선'인지 '악'인지 구분이 안가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달이 원망스러울 뿐이였다.

"어, 거기있었어?"

암울하게 고개를 떨구고는 생각을 멈춘 사야카를 향해 쿄코가 다가왔다.
오늘 밤도 역시나 무언가 들고 열심히 먹으며 말을 하는 쿄코, 하지만 사야카에게 쿄코는 관심 밖의 존재였다.
쿄코는 그런 사야카의 태도에 아랑곳 하지 않은 체, 자신이 들고 있는 감자 과자통을 내밀었다.

"먹지 않을래?"

"…."

사야카의 대답은 없었다.
그저 그녀의 얼굴이 그녀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난…, 바보였어."

타락한 소울젬을 들어 쿄코에게 보여준 후, 사야카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저기, 이 것 좀 먹고 말해봐."

쿄코가 기분전환을 위해 먹을것을 다시 손에 건네주려고 하는 순간, 사야카의 눈물이 소울젬에 닿아 소울젬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건!"

어둠에 쌓여 탁해진 소울젬을 보며 쿄코는 당황했다.
작은 소리를 내며 깨어진 소울젬.
쿄코는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사야카에게 다가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울젬이 깨어진 것으로 끝난게 아니였다.
주변의 공간들이 급격하게 재생성, 아니 마녀에게서만 나타나는 '결계'가 나타나고 있었다.

"사---야카!"

쿄코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동시에 결계는 주위의 모든것을 날려버렸다.
그 덕분에 쿄코는 날아가 버리고 말았는데, 다행히 건물 밖의 부속품에 의해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었다.

-

"사야카를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는거야?"

마도카는 벤치에 앉아 큐베에게 말했다.
큐베는 몸을 벤치 위에서 귀찮은듯 데굴데굴거리며 몸을 스트레칭 하고있었다.

"마도카라면 말야-, 아주 어마어마한 마법소녀, 정말 굉장한 마법소녀가 될거야. 그러니까 나랑 계약하면 사야카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정말로?"

"응, 정말로 마도카는 위대한,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소질이 있어."

"난, 모든 부분에서 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질 못했는데…."

"그러니까 나랑 계-."

큐베가 계약하자는 소리름 마저 끝내지 못한체 몸이 박살났다.
마도카는 큐베의 몸이 박살나는 것을 보고서는 벤치에서 '꺅'소리를 지르며 넘어지고 말았다.

"호무라…, 왜 이런 짓을?"

"마도카, 왜 네가 사라지면 슬플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지를 못하는거야."

호무라는 마도카의 곁으로 점점 다가왔다. 하지만 마도카는 호무라의 걸음에 맞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호무라가 그저 공포스러운 존재로밖에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미, 미안해. 시야카를 찾으러 가볼게!"

그 말을 끝으로 마도카는 호무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호무라의 눈에는 눈물이 샘솟았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한다는 슬픔.
그 슬픔에 의해 호무라의 영혼에도 일그러짐이 생기고 있었다는 것은, 본인도 자각하지 못했다.

-

"사야카…."

마법소녀로 변신한 쿄코의 눈 앞에는 그저 광기로 차버린 슬픈 존재밖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다.
그녀 앞에 있는 것은 이제 '사야카'라는 존재가 아닌 그저 슬픈 '마녀'일 뿐.

"아냐, 네가 이럴리가 없어."

그녀의 말에 이젠 대답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마녀가 된 사야카에게 다가갔다.
여러개의 검들이 그녀에게 날라왔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녀에게 다가갔다.

"제발 돌아와, 사야카!"

쿄코가 결심을 했는지 마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기합 소리와 함께 그녀의 창이 마녀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검이 나무에 기이하게 달려있는 모양의 마녀는,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검을 오히려 여러개 더 생성시켜 쿄코에게 날렸지만, 그 정도로 당할 쿄코가 아니였다.

"과거도, 지금도 너는 너무 물러!"


지금 세기의 싸움이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The End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걸 무슨 생각으로 쓴거야
Posted by 퓨레일

잉여

분류없음 2011/01/14 21:12

 하야안 눈이 왔다.
하지만 그 눈은 비단만큼 곱지는 못했다.
딱딱한 소리가 밟혀왔다.

 백옥이 커다랗게 박힌 왕관이 빛을 발해왔다. 그 것을 쓰고있는 그녀만큼 빛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흰 머리를 잠깐 가지런히 정리해놓고는,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행차했다.
고운 머리가 바람결에 흔들렸다. 하지만 아들은 그녀의 머리가 어떻게 되었음을 언질 할 권리조차 없었다.

 그는 남자였으니까.
이 시대의 남자들은, 언제부터인지 당연하다는 듯 노예처럼 살아왔었다.
여왕의 아들도 그것을 모르고 있었고. 여자들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평소처럼, 그게 전부였다.

 "마마."
 "무엇이냐."
 "소인, 이 정경을 시로 표현해 보아도 되겠습니까?"
 "…네 시도 오랜만이구나 해 보아라."

 아들은 의외였는지 흠칫 떨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던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때였다.

 "눈이 오면 하늘이 눈이 부신다.
  하늘의 맑고 푸름은 언제까지 이어질려나.
  맑고 개인 날만 있는게 아니함은 알고있을까."
 "무슨 뜻이냐."
 "저는 그저 앞에 펼쳐져 있는 하늘에 눈이 부셨을 뿐입니다."
 
 여왕은 지팡이를 하늘에 쳐 들었다. 지팡이에 달려있는 보석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게 아들의 눈을 더 부시게 만들었다. 아들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아들의 매서운 눈가가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드러났다.

 "하늘은 앞으로도 푸를 것이다. 오늘도, 모래도."
 "…."

 여왕이 집사를 불러 아들을 방으로 데려가게 만들었다.
새하얀 눈밭에 남아있는 사람은 여왕 혼자였다…, 아니 과연 여왕은 혼자 남은 것일까.

 


 집사에게 끌려가듯 방에 되돌아온 왕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적어온 일기를 폈다.
표지가 나무로 된 딱딱한 일기장, 오래되었는지 나무의 겉 표면은 부드럽지 못했다.
왕자가 맑은 목소리로 꺌꺌거리면, 그 웃음까지 여왕은 다 적어주었다.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왕자는 어머니가 쓰고나서 돌려준 그 일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 다른 신하들에게 자랑하기 일쑤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이 뭐가 불편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왕자의 방은 왕실의 다른 방과 달리 나무로만 이루어진 허름한 방이였다.
시녀와 같은 격의 대우를 받는 왕자, 그의 방의 나무 가구는 오래갈 수록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보단, 오히려 초라함을 더해갔었다.

 "아아, 나에겐 남은 것이 없구나."

 애통했다.
왕자의 가슴에 홀로 남겨진 비애는 왕자의 생각을 점점 비틀리게 만들었다.
그 생각은 꼬이고 꼬여서, 왕자의 심장을 향해 모서리를 드러냈다. 마치 유리조각처럼.

친구들도 점점 떠나가고 왕자는 홀로, 그리고 친구들은 모조리 여자들의 하인으로….
여자와 남자, 무엇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나길래 서로 차별하고, 차별받는 것일까.
왕자는 그것이 슬펐다. 생각 할 수록 한 없이 서러워지는 깨져버린 조각들이 왕자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Posted by 퓨레일


 

무제

 

"한니발 메잘레루!한니발!"

누군가 외쳤다. 그 누군가를 찾는 듯한 간절한 목소리가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들렸다.

분명, '한니발 메잘레루'라는 어처구니 없는- 아랍 권에서도 사용되지 않을 듯한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내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간절히 외치는 사람의 이름일 리도 없었다. 저렇게 애타게 부르는 것을 보면 아마 ''의 이름이라도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럴 리도 없었다.

누가 대체 신을 저렇게 건방지게 부르겠는가. 경어도 붙이지 않은 채 말이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뭐야, 꿈이었나."

누워서 멍하니 그 꿈을 생각해보니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니발 메잘레루'? 대체 그는 누구일까, 그렇게 애타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도 상당히 좋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나지막히 들었다.

내가 채 침대에서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딸깍' 하고 문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초록색 에이프럴을 두르고 있는 건, 엄마였다. 가벼운 식사거리를 가져온 모양이었다. 엄마가 이렇게 음식까지 방으로 날라주는 것을 보면 아마 아침인 듯 했다.

"민우야, 맛있는 토스트란다."

엄마가 나에게 토스트를 하나 내밀었다. 막 일어난 참이라 식욕이 그다지 있진 않았지만, 저번에 음식을 거부했다가 생긴 사건 - 아마 엄마 파마머리가 뿔로 변했던 기억이 난다. 완전히 집안이 파탄 났던가? 그건 내가 태어난 이후로 처음 겪어보는 대 재앙이었다. -을 생각하면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이 있다면, 엄마의 요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평을 받는 맛있는 요리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욕이 없을 때 빼고는 거부할 마음이 별로 생기지가 않았다. 아마도 이건 ''이 나에게 준 '행운'이 아닐까?

푹신한 이불을 토스트를 먹기 전에 정리하고는, 엄마가 준 토스트를 한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약속한듯이 항상 하는 리액션 "엄마 참 맛있어!" 다음 엄지를 엄마한테 들어주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엄마의 요리는 이런 리액션을 취하고도 남을 정도로 맛있었다. 오늘은 햄, 치즈, 계란이 위주로 담긴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토스트였다. 엄마는 만족한 듯이 방을 떠나갔고. 난 나머지 하나의 토스트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무사히 먹을 수는 없었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었다. 근데 그게 깨지는 소리라기 보단 '아이가 우는 날카로운 소리'라는 느낌이 더 올바르다고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우선 1층에 있는 사람은 아까 내려간 엄마밖에 없을 테고 - 아빠는 돌아가신지 오래였다. - 우선 엄마라면 괜찮을 것이였다. 몸 하난 튼튼하기로 유명한 엄마니까. 하지만 난 우선 달팽이 껍질처럼 꼬인 계단을 차분히 내려갔다. 아무리 엄마가 건강하고, 튼튼하고 그리고 세신분이라고 해도, 그런 특이한 소리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계단을 내려가니 보이는 1, 하지만 그 1층은 내가 알고 있던 우리 집의 평상시 모습과는 굉장히 달랐다. 아니 이건 완전히 틀려졌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뫼비우스의 띠'? 정말로 괴기한 구조였다. 특이한 게 있다면 우리 집 1층에 비치되어 있던 물건이 전부다 그 뫼비우스의 띠 위에 올려져 있었다는 것, 여긴 분명히 우리 집 1층이 맞았다. 게다가 문까지 있었다. 이 구조를 봐서는 어디로 통할지 모르는 문까지. 나는 우선 엄마가 어떻게 되진 않았을까? 하고 이 띠의 구석구석을 뒤져보았지만, 엄마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찾을 수 있었던 건 문 앞에 떨어져 있는 엄마의 초록색 에이프럴 뿐. 아마 문으로 나간게 아닐까 싶다. 아아- 짜증이 난다.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이거 장난이지? 그렇지? 꿈이지? 난 꿈인지 의심이 되어 내 뺨을 강하게 꼬집어보았다. 너무 과하게 꼬집었는지 통증이 뺨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이렇게 현실적인 고통을 제공하는 꿈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게 나라는 존재의 꿈이라면, 이런 꿈을 구축한 나의 뇌한테도 상을 하나 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띠의 바닥은 내가 걸어다닐 정도로 딱딱했지만, 고의적으로 자극을 줄 경우 -발로 찬다든지, 손으로 꾸욱 누른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마치 젤리처럼 물컹하면서 안으로 쑤욱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때면 다시 패인 부분이 빠르게 원래대로 복원 되었다.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의 한도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었다. 몇 분 안에 -사실 내가 자고 있던 사이에 일어났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배제해두자. - 집의 구조가 바뀌기가 쉽지가 않을 뿐더러, 이런 구조를 유지 할 수 있는 -계단과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 띠 이외의 공간은 마치 아 공간 같았다.-기술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엄마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이전의 우리 집 밖이 아닐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야한다. ''을 열고 가야 한단 소리였다. 근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속에선 저 문을 열면 안 될 것처럼 경고신호를 보내왔다. 약간의 메슥거림, 그것은 아마 이 정체불명의 구조에서, 혹은 내 마음상태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나는 과연 저 문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데에서 망설였다. '엄마' 라는 존재를 찾으려면, 밖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어떤가. 내 상태는, 어린 아이처럼 망설이며 좀처럼 걸음을 때지 않고 있지 않는가. 계단은 남아있었다. 2층에 올라가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속에서 '올라가!'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고, 지금 올라가면, 아니, 지금 올라가지 않으면 마치 죽어버릴 것 같았다.

젠장, 오늘은 꿈부터 뒤숭숭했다. 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느껴졌다. 호흡이 떨려왔다. 나는 문의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었다. 손에 짜릿짜릿한 느낌이 느껴졌다. 경고였다. 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하지만 난 어떻게 인진 모르겠지만 문을 열었다. 환한 빛이 나를 덮쳐왔다. 내 눈은 잠시 동안 그 빛에 의해서 기능을 할 수가 없었다. 난 그렇게 칙칙한 곳에서 밝은 세계로 한걸음을 내딛었다.

 

내가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푸른 하늘과 몇 명의 사람이었다. 키가 작은 트윈 테일의 어린애와, 펌이 어느새 풀려버린 엄마. 그리고 두 명의 키 큰 사람 이였다. 트윈 테일의 어린아이는 마치 자신이 '어른'이라도 된다는 듯이 정장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각각 색이 틀렸다.

"."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렀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데에 비해 내 마음은 혼돈 그 자체였다. 마치 내가 오면 안 될 곳에 온 것처럼.

 

"젊은이, 진정하시오. 여긴 그다지 위험한 곳이 아니외다."

하안 정장을 입은 거장이 나에게 말했다. 엄마는 날 서글픈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엄마, 왜 날 그렇게 서글프게 바라보는거야? 난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마음이 옥죄여왔다.

"아리엘, 또 사고를 쳤네. 저 애도 여기 온 이상 ''이 될 수 밖에 없어."

트윈 테일의 어린애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를 바라보며 느낀 것이 엄마가 꽤 젊어져 있었다는 점이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고, 저건 무슨 말인지. 밖에 나오고 마치 내가 갓난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누구인진 몰라도, 우선 이건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헤에? 그럼 저 '한니발'의 후손을 누가 이렇게 보내려 했단 말이야? 간 크네. 하지만, 이 마법, 아니, 이 신기를 다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단 말이야!"

트윈 테일의 꼬맹이가 건방지게 말을 뱉었다. 평소라면 내가 불같이 화냈어야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안 되었다.

 "단 한명 있어요."
 "
그 녀석은 이미 소멸 된지 오래야!"

엄마의 말에 꼬맹이가 소릴 질렀다. 난 정말 갓난아이 정도로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내가 이정도로 무능했었나?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그때, 그 거장들이 나를 불렀다. 이쪽으로 따라오라는 듯, 제스쳐를 취했기에 나는 엄마와 꼬맹이를 놔두고선 그들을 따라갔다.

아까의 장소, 수려하게 펼쳐진 꽃밭과는 다르게 이 곳은 수수했다. 작은 개나리들이 곳곳에 피어있는 정도다. 하지만 수수함과는 다르게 꽃내음이 내 코를 즐겁게 만들었다. 기분이 한결 가라앉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거장은 의자를 세 개정도 가져왔다. 등받이가 없는 평범한 의자였다.

"우선 앉으시오."

하얀 정장의 거장이 말을 꺼냈다. 옆에 검은 정장을 입은 거인은 아까부터 불만이 가득 차버려서 휴지통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의 표정을 나에게 보이고 있었다.

"여기는 신들의 정원이라는 곳이외다. 아주 훌륭한 곳이지만 모든 세계 중 가당 지독한 곳이기도 하외다."

거장이 나에게 하나의 작은 책자를 건냈다. -신들의 정원 안내도 초급 신용- 이라고 적힌 책자였다. 펼쳐보니 지도와 이 곳의 존재 목적 - 인간계를 행복하게 한다는- 그리고 이 책자의 존재 목적까지도 나와 있었다. 대충 읽어보니 내가 신이 되어야 한다.’는 그 꼬맹이의 말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인물 란을 읽어보니, 아마 내 앞에 있는 하얀 정장의 신은 고타마 싯타르타불교의 창시자인 인도의 왕자인 듯싶다.

당신께서 주신 책자를 읽어보니까 어느 정도 알 것 같군요.”

내가 말했다. 그는 좋다며 막대기 하나를 주었다. 책자에서 본 바로는 초급 신의 권력의 상징물이라고 본 것 같다. 색깔에 따라 능력이 다르다는데, 내 막대기의 색은 무언가 조금 달랐다. 아니 색이 없었다. 무색이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거장의 몸이 꿈틀거렸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확실히, 그는 나보다 여기 온지 오래 되었을 테니까.

아까 책을 읽어보았어도, 이게 무엇을 뜻하시는지 모르실거외다.”

이제 깨닫고 보니 석가모니께서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이 투명한 색은 순수를 뜻합니다.”

검은 양복의 거장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이야기할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 아까까지 존재했던 적의는 언제 있었냐는 듯 조용히 사라져 있었다.

당신이 이 막대기를 가질 만큼 순수한 마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석가모니님께서 선택한 분이시니까. 잘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이 색의 능력은 만능입니다 무엇이든 가능하죠.”

만능?”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다른 색들처럼 자격이 되면 저절로 다음 등급의 상징물로 변화할겁니다. 그때 석가모니님을 찾아가십시오. 저는 석가모니님과 함께 돌아가겠습니다.”

검은 정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석가모니와 함께 떠나갔다. 저게 3대 세력 중 한명인 불교의 석가모니. 신들의 정원을 지킨다는 방어대장. 그리고 나머지는 마호메트와 예수 그리스도 이 세 신은 다른 신들을 감독하고 신들의 정원을 지킨다고 한다. 그렇게 석가모니를 전송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트윈 테일의 꼬맹이와 엄마가 나타났다.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가.

민우야!”

엄마가 외쳤다. 매일 보아도 반가운 얼굴이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다. 나는 엄마에게로 걸어갔다. 옆에 있는 트윈 테일 꼬맹이는 퉁명스럽게 양 팔을 꼬았다. 엄마가 여기 있다는 건 엄마도 실수로 이쪽으로 왔다거나 신이라는 말인데, 아까의 대화로 봐서는 신인 것 같고 여기 이 꼬맹이는 적어도 엄마와 동급인 신인가?

엄마.”

엄마가 평소같이 내 쪽으로 뛰어왔다. 그리곤 당신의 그 포근한 품으로 나를 끌어들였다. 마치 날 태어난 아기처럼 여기는 듯, 당신의 다정한 손길로 나를 안아주었다. 내가 학교를 다닌 뒤로는 나나 엄마나 바빠서 이렇게 포근하게 안길 수 없었는데 이게 얼마만인가. 하지만 그런 모습을 꼬맹이는 사나운 늑대의 눈을 하고서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무엇이 불만인걸까 마치 젖을 먹지 못한 아이처럼 뾰루퉁한 눈을 한 체 꼬맹이는 해질녘의 노을 너머로 사라졌다.

다행이다.”

엄마는 내 등에서 손을 뗐다. 난 엄마에게 좀 더 안아주라고 조르고 싶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하지만 난 그럴 순 없었다. 이제야 와서 이렇게 어리광 부려봤자 좋은게 없을게 분명했으니까.

그것보다는, 궁금한 점이 메일함 속 쌓인 스팸메일처럼 쌓여있었다. 난 우선 그것부터 알아내고 싶었다.

엄마는 대체 무엇인가요? 사람? 혹은 신?”

생각보다 행동이 더욱 빨랐다. 누군가 본다면 에잉, 무례한 것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네, 나는 나의 경솔함을 잠시 한탄하며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표정이 좋지는 않은, 마치 무표정의 가면이라도 씌운 모습이었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않아도 되요. 대신 나중에 꼭 알려주셔야 해요.”

나의 조심스런 말에 엄마는 삐걱거리는 듯 하며 나무인형처럼 천천히, 그리고 잘 살피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나의 궁금증은 빠른 시일 내에 풀릴 것 같진 않았다. 아마 평생 이 궁금증을 어둠에 묻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 내 팔 위로 하얀 비둘기- 아니 하얀 매라고 정정한다. - 가 갑작스럽게 날아들었다. 이 새는 다른 매들과 다르게 하얀 깃털을 지니고 있었기에 내가 비둘기라고 착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매는 다리는 단단한 막대처럼 가늘면서도 길고 단단했다. 부리는 여느 것엔 잘 부러지지 않아 보인다.

매의 다리를 자세히 보니 종이쪽지 같은 것이 조밀하게 말려 묶여있다. 아무래도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도 되나보다.

 

[당신의 숙소는 현재 위치에서 쭉 가면 나오는 작은 나무집입니다. 그리고 그 아무나 쪼아버릴 것 같은 당신을 닮은 새는 앞으로 당신의 보좌, 그리고 전령일을 할 새이니 이름을 지어 주시고 앞으로 부디 간수 잘 하시길.]

 

서명에 누군지 나타나지 않았지만, 종이에 쓰인 글이 가시가 뾰족하게 돋힌 것으로 보아 이것은 아마 분명 그 검은색 정장의 쪽지다. 으득, 하고 나도 모르게 이가 갈렸다. 도대체 왜 여기나 저기나 이유 없이 까칠하게 구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데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유라도 말해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난 잠시 후 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날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 해봤자 짜증만 치 솟을게 뻔했고, 생각을 그만하지 않는다면 아마 난 엄마 앞에서 흉한 모습을 보일지도 몰랐다. 그러긴 싫었다.

가야겠지 아들?”

엄마가 잠시 동안의 이별을 고하는, 갑자기 엄마와 나 사이에 벽이라도 만드는 주문이라도 되는 듯이 말을 했다. 나도 고개를 마지못해 끄덕였다. 아빠가 동라가신 이후로 엄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고, 학교 가는 시간 외에 엄마와 떨어져 있고 싶진 않았었다. 나의 고갯짓에는 어쩔 수 없이 슬픔이 묻어나왔다.

그럼 아들, 누가 먼저 서로 숙소로 돌아가는지 내기할까?”

, .”

그럼 시작하고 외치면 서로 뛰어가는 거다!”

엄마의 갑작스럽고 대책 없는 내기에 동의를 한 내가 갑자기 바보같이 느껴졌다. 어느새 엄마의 페이스에 말려, 이런 내기를 해버리다니, 하지만 이런 내기에서 가장 불타오르는 것이 바로 나 아니던가. 이런 건 이겨줘야 한단 생각으로 엄마의 시작!’이라는 외침소리에 맞춰 달렸다. 얼마 가지 않아 엄마는 어디까지 갔을까? 하고 돌아보자 엄마는 그 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의 이 지지 않으려는 성격을 이용한 게 틀림없으리라. 당했다는 생각으로 조그마하게 웃으며 더욱 속도를 내서 숙소를 향해 뛰었다.

얼마 지나지 않자, 과연 그의 말대로 작은 나무집이 나타났다. 마치 버섯처럼 생긴 통나무집이었다. 집을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집의 내부도 하얗게 반짝였다. 아니면 내가 오기 전에 누군가 청소해 놓은 걸까. 이 집에 놓인 물건 하나하나가 자신을 봐 달라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 노래를 부리고 있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해요.

세상에서 제일 포근한 집에,

이런 집에 온 것은 행운이에요!

노래를 부르는 집은 여기밖에 없거든요.

 

나는 순간적으로 망했다는 생각이 - 밤에 노래를 부르면 못 잘 것이 아닌가! -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디선가 말에 가시가 돋혀 버린 한 신이 미친 듯이, 아니 속으로 정말 웃기게 웃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따스한 집이 있다는 게 어딘가. 아직도 마음의 집을 찾지 못하며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나마도 다행이고, 나에게는 축복인가.

 

밤이 늦었다. 모든 생명체들이 눈을 감고 내일을 고대해야 할 시간. 모든 것이 다시 시작 될 나에게도, 기존의 모든 신들도 잠시 휴식을 가져야 할 시간.

평소처럼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엄마의 잘 자렴.’ 이란 따스한 한마디만 있었다면 완벽한 일상이었을텐데. 내 마음을 일상을 잃어버린 것이 참으로 아쉬웠었나보다. 아우성을 쳤다. 아무도 모르는 아우성을.

 

아침이 기어코 오고 말았다. 이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7시 정각이 되자 나를 온갖 것으로 깨우기 시작했으니, 침대에서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요. 물벼락과 칫솔이 나의 잠을 홀랑 다 달아나게 했던 것이었다. 참 까탈스러운 집이였다.

밤에 푹 휴식을 취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어떻게 돼서 이 집을 홀랑 다 태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노릇, 하지만 잠 잘 때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집에 참 고마운 점이었다. 그렇게 내가 물벼락을 맞은 지 얼마 안 되어 마치 한 마리 길짐승의 모습이었을 때 똑똑하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누가 나의 쉼터의 문을 두드렸다. 집은 나를 골탕 먹이고 싶었는지 문을 열었고. 나는 그 꼬락서니를 아침부터 다 보여주어야 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의 검은 정장, 그였다. 나는 순간 그 말을 회피하듯 휘익 고개를 돌렸다. 하얀 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안 지었다. - 가 내 머리 위로 올라와 앉았다. 아침이라 까치집처럼 되어있는 내 머리가 자신의 둥지라도 된다는 듯이.

이름은…….”

지었어요. 화태라고!”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머릿속에 있던 이름 중 아무거나 내 뱉었다. 그는 마치 X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당신이란 사람은 참 그와 닮았군요.”

그가 누군데요?”

내 물음에 잠시 그가 놀라듯 자세를 고쳐 세웠다. 물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도 되나보지?

아닙니다. 제가 잠시 실언을 했군요.”

역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건 바보라도 무언가 있다는 것을 느끼리라.

나는 슬며시 일어나 그에게 용건을 물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석가모니님 께서 하실 말이 있다 하십니다.’ 이었다. 여전히 가시돋힌 말투였다.

Posted by 퓨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