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강을 타고선 쪼르르 흘러간다. 그 앙증맞은 모습에 아이는 손을 물에 잠깐 담갔다가 물이 차가웠는지 손을 빠르게 빼낸다.
이렇게 1년에 한번 씩, 꽃을 틔우는 언덕의 세계수.
사람들은 세계수를 보고선, 평화의 상징이라 했다.
그 아이는, 세계수의 흐름에 손을 담궜던 그 아이는.
어딘가 아픈 모양이다. 얼굴을 힘 것 찡그리고선, 달려간다. 달려간다.
그러나 왜인지 아이의 움직임이 더뎌졌다.
그리고 흩어져간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벛꽃으로 승화해간다.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